2017년 중국 교육 정책의 폭풍 같은 변화로 가장 처음 칼을 댄 곳은 바로 清华大学 청화대 (칭화대)였죠
언제나 교육 변화의 첫 도입은 청화대로 시작하니만큼 이상할게 없었지만
당시 17년도 입시생들은 급격히 바뀐 입시제도로 많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한국에서는 수시제도로 자기소개서와 면접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입시를 준비하지만
중국 대학 입시의 경우 서류는 보지 않고 오직 시험과 면접으로 선발하였기 때문에
서류와 면접으로만 진행되는 입시 절차는 아주 막연하고도 생소했으니까요
당시 중국의 입시제도 개혁이 중국 뉴스에서도 관심 받는 이슈여서
중국인들의 유학생에 대한 비난 어린 어조도 기억납니다
시험을 없앤 것을 두고 중국인들은 그렇게 힘들게 들어가는 대학교를 두고 어떻게 서류로만
판단하여 들어가냐는 것이였죠 유학생들은 쉽게 들어간다면서요
하지만 이에 신경쓸 겨를도 없이 당시 청화대를 준비하던 입시생들은 발빠르게 자기소개서와 면접 준비를 하였습니다
1차 2차 3차로 나뉘어진 절차에 아주 오래도록 기약없는 기다림으로 많이들 지쳐했었지만요
공지에 날짜가 나와 있었지만 그 또한 4월 말, 8월 말 처럼 대략적인 날짜일뿐
뚜렷하게 공개된 날짜는 없었고 수많은 입시생들은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사소한 변화라도 있을까
홈페이지를 들락 날락거렸습니다
당시 청화대는 1차 2차 3차의 과정을 통해 선발하였고
공지가 뜬 후 제 주변의 아주 뛰어난 스펙을 가진 친구들이 1차를 지원했었습니다
학창시절 받은 상이 한 뭉텅이로 잡히는 선배와 IT에 있어 이미 전공자의 관심과 실력을 가진 친구
한국에서 외고를 다니다 온 친구 등 비상한 머리와 뛰어난 재주를 가진 친구들이 많았죠
이때 아주 큰 심리적인 압박을 느꼈습니다
중국어는 물론이고 영어 한국어까지 기본 탑재되어 있던 학생들
시험 과목이였던 어문 수학 영어 실력이 압도적으로 뛰어나던 친구들이 1차에 지원했는데
과연 면접까지 갈 수 있을까하는 마음들이 하루 하루 죄여왔었죠
결국 제가 할 수 있는건 더 나은 자소서를 퇴고하고 남은 북경대와 인민대 복단대 등의
시험 준비뿐이였습니다
그렇게 몇달이 지나고 어느날 1차 결과가 나왔단 소식을 들었죠
긴장된 마음으로 홈페이지를 열어보았으나 예상치 못한 결과였습니다
WAITING
차라리 떨어졌다면 마음이 편했을까요
17학번이 첫 시험이니만큼 청화대 내부에서도 많은 혼란이 있었던 것 같아요
모두들 수차례 유학생 사무실에 전화했지만 모두 "모른다" "다음달 말까지 기다려보라" 라는 말뿐이였습니다
그렇게 1차에 지원한 사람들은 2차에 지원한 사람들과 함께 결과를 기다리게 되었죠
저는 2차에 서류를 넣었으며 오랜 기다림 끝에 2차 면접 여부가 공개되었습니다
저는 WAITING 이였어요
그리고 1차로 지원했던 친구들의 결과도 WATING이였죠
또 몇달이 지나서야 3차 결과가 떴고 1차부터 대기였던 사람들의 결과는 또 다시 같은 결과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1차에 넣었던 친구들의 서류가 누락이 된걸지도 모르겠어요
4차 면접이 더 있는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에 놓여 서로 공감하고 위로해주던 그때
떨리는 긴장감과 함께 저는 면접에 가게 되었습니다
다음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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